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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상이 | (2013-11-20 21:48:28, Hit : 114, Vote : 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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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ject |
종교와 과학의 대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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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이 종교와 과학의 대화에 무엇을 기여할 수 있는가? 이러한 질문이 신선하다. 지금까지 과학의 언어와 입장에서 창조나 종말, 하나님 등을 고찰하다가 신학이 종교와 과학의 대화에 기여할 수 있는 시사점을 찾고자 한다는 질문은 관점의 전환을 예고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신학도로서 신학도 미천한데 과학까지 이해의 폭을 넓히려다보니 억지스러운 껴맞추기 식의 이해와 초보적인 논의에 머무른 점 등이 아쉬움과 함께 상당한 불편을 느꼈나보다. 미하일 벨커 교수의 위치 이동은 그래서 나에게 흥미를 가져다 주었다.
논문을 읽다보니 글이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아 논점을 정확하게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해한 바를 바탕으로 몇가지 걸리는 점이 있었다. 먼저 창조의 날에 따른 우주탄생의 시간을 여러가지 차원에서 이해해보려는 시도가 그것이다. 창세기 1장은 제사장문서로서 우주의 기원을 다룬 문서가 아니다. 유대인 명절때 많은 회중이 모여있는 가운데 제의를 시작하는 시간에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선포용으로 제 2성전 중심의 제사장나라를 꿈꾸는 제사장들이 만든 제의용 문서이다. 제의용 문서를 우주의 기원을 밝히는 문서로 읽는 것은 저자의 의도와 맞지 않을뿐더러 과학과의 대화에서도 억지 맞춤이 되고만다. 대화의 연결고리를 찾는 것만으로 만족하겠다면 어쩔 수 없지만 우주의 기원을 밝힌 문서가 아니라 제의용 문서라는 것을 표명하는 것이 더 적합하지 않겠는가.
무엇을 창조했고 어떻게 창조했는가는 저자의 배경과 신학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했다는 것은 신앙고백임과 동시에 우주기원의 최초 원인을 표명하는 것이므로 무신론적 유물론적 과학과 대립할 수밖에 없다. 이는 갈등을 피할 수 없는 첨예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외의 것은 굳이 제의 문서를 가지고 과학과 심층적인 대화가 필요한가라는 회의가 든다. 과학의 독선적인 주장을 하듯이 종교도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했다는 주장은 증명되어져야할 것이 아니라 선포되어져야하는 종교적 공리라고 당당히 주장해야한다.
과학 앞에 너무 유약한 종교의 태도가 오히려 대화의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는 것 같다. 창조주 하나님을 선포함에 있어 눈치보지 말고 당당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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