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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상이 | (2013-12-20 13:41:43, Hit : 112, Vote : 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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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에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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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만 올리면 되는줄 알았더니 에세이 과제도 있다고 늦게야 알았습니다.ㅠㅠ
초기 현대과학을 주도한 사람들은 대부분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다. 그러나 계몽주의시대에 과학과 기독교는 적대적 관계로 대립하게 되었다. 다행히 20세기 이후부터 기독교와 과학은 상호작용하는 형태로 발전하지만 과학적 발견은 전통적인 기독교 사고에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하면서 21세기를 맞이하게 된다. 21세기 과학과 종교의 논의 중 가장 자주 다루어지는 문제는 여섯가지로 다음과 같다. 그 여섯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네 가지 이론 갈등이론, 독립이론, 대화이론, 통합이론의 측면에서 한 학기 종교와 과학의 대화에 접근해보았다.
탐구 이후 여섯가지 질문에 답해보고자 한다.
첫번째로 과학과 종교는 적인가 동반자인가? 동반자 관계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둘 다 실재를 다루고 있고 다른 언어와 방법론을 사용하지만 둘의 역할을 잘 보완한다면 우리는 현상들 사이의 인과관계를 과학을 통해 알 수 있고 삶의 의미와 목적은 종교를 통해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두번째로 빅뱅은 왜 일어났는가? 과학은 여러가지 방법으로 우주의 기원을 밝힐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우주가 왜 있는지에 대해서는 대답할 수 없다. 역시 종교의 도움을 받아야할 대목이다.
세번째 실재에 대한 우리의 생각은 옳은 것인가? 양자물리학의 세계를 실재의 세계에 적용해본다면 확정지을 수 있는 세계와 불확정적인 세계가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양자적 실재의 세계는 미래의 다양한 가능성과 사건들의 상호 연결성 및 인간 지식의 한계를 아려주고 있다.
네번째 진화는 하느님의 창조방식인가? 세계는 다계층적이므로 계층간의 관계와 상승, 도약을 진화로 인식할 수 있다. 자연에 내재하면서도 자연을 초월하여 계시는 하나님은 역속 창조와 같은 모델로서 설명도리 수 있고 성령의 이해 또한 진화와 어울리는 성서적 개념이 된다.
다섯번째 인간은 유전자에 의해 결정되는가? 인간은 다분히 생물학적 제약을 받는 존재이나 정신적이며 영적인 활동이 가능하므로 생물학적 한계를 넘어설수 있는 의지도 함께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이원론의 차원이 아닌 소마라는 개념으로 일정부분 해소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은 법칙이 지배하는 세상에 임하실 수 있나? 양자물리학에서는 하느님께서 자연 법칙을 무너뜨리지 않으면서 현상세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론을 제공하고 있다. 양자물리학만 예로들더라도 하나님은 확정지을 수 없는 부분들을 결정하는 분이시며 정보를 전달하는 분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현대 물리학의 발견은 과학이 종교와 함께 대화할 수 있는 문을 열게 하였고 위대한 진리를 찾는 두 공동체의 만남을 가능케 하고 있다.
과학도 신학에도 한참 모자라는 지식으로 전문적인 수준의 대화와 담론에 참여하려다보니 유아적 한계에 머루른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아쉬움이 많지만 그래도 끙끙거리며 쫓아가본 시간이 의미있게 다가온다. 정확하고 명료한 대답을 얻은 것은 아니지만 문제를 인식한 것만으로도 충분한 작업이었다고 하겠다. 한 학기 동안 미련하고 나태한 제자들을 참아내시느라 고생하신 교수님께 위로를 보낸다. 또한 그 시간을 함께 버텨준 원우들에게도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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