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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 웅 | (2013-06-10 11:01:51, Hit : 449, Vote : 1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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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과 과학을 마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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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과 과학의 관계에 대해서 배우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신학과 과학의 대화는 기독교 역사 흐름의 중심에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독교의 역사는 아브라함이 만난 신으로부터 시작된다. 그 신이 아브라함 부족의 신, 야훼가 되었고 훗날 이스라엘 나라의 하나님이 되었다. 하나님 신앙은 이스라엘 멸망 후 포로기를 거치면서 제도적인 종교로 크게 발전했다. 야훼 하나님을 유일하신 창조주로 섬기는 유대교가 등장했다. 그러나 유대교는 형식주의와 계급주의에 빠져 생명력을 잃어갔다. 훗날 예수님의 사역은 유대교 안에서 새로운 가르침을 전파한다. 그것은 계급을 초월한 많은 이들에게 생명력을 주는 것이었다. 그래서 예수님을 중심으로 그리스도교가 생겨났다. 초기 그리스도교는 로마 정부와 유대교로부터 정치적이고 종교적인 핍박을 받았다. 그러나 그리스도교도들의 초월적인 신앙심은 전세를 바꿔놓았다. 로마가 그리스도교를 국교화하면서 그리스도교는 거대 종교가 되었다. 자연스럽게 막강한 권력을 갖게 되었다. 교황은 각 나라의 왕보다 높은 권력을 갖게 되었다. 교회는 점점 조직화되고, 서열화 되는 가운데 교조주의에 빠졌다. 사랑 없는 교회를 향해 신앙인들의 반발이 일어났고, 종교개혁이 일어났다. 개신교는 가톨릭교회의 형식주의에 치를 떨었다. 개인의 자율적인 신앙과 신앙의 자유가 한층 보장되었다. 개인의 자유는 하나님과 세상을 향한 상상력의 날개를 달아주었다. 학식은 날로 발전했다. 그러나 정말 새로운 지식들은 전통 기독교의 가르침과 충돌했다. 처음에는 기독교가 힘으로 지식을 제압했지만 과학적 사실을 거부할 수 없었다. 과학적 사고의 등장은 종교의 한계를 계속해서 지적했다. 과학은 전통적인 종교가 품을 수 없을 만큼 거대하게 커졌다. 종교와 과학의 거리는 점점 넓어졌다. 몇몇 신학자들은 자유주의 신학을 통해 그 거리를 좁혀보려 했지만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왔고 신정통주의 신학이 들어섰다. 현대에는 자유시장경제체제가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 모든 분야에서 돈을 중심으로 무한한 자유가 주어진다. 종교와 신학에 대해서도 그렇다. 다양한 신학과 셀 수 없이 많은 학문이 공존하는 가운데 사람들은 과학적 사유와 신학적 사유 속에서 혼란을 겪고 있다. 이런 혼란은 억압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게 아니다. 신앙이 강제로 주어질 수 없듯이 말이다. 신학과 과학의 대립은 상대적으로 각각의 영역이 완전하지 않음을 간접적으로 내비친다. 사람들은 과학을 넘어서지 못하는 신학을 온전한 진리로 받아들이기를 꺼려한다. 그 꺼림은 개인의 취향이 아니라 양심적인 고백이다. 그러므로 지금까지 발전을 거듭했던 것처럼 신학도 발전되어야 한다.
이러한 기독교 역사의 흐름 속에서 신학과 과학 세미나를 듣는 것은 매우 시기적절한 과정이었다. 물로 완전한 정답을 찾았다고는 말 못하지만 대화의 가능성을 연 것만은 확실하다. 대화할 수 있는 많은 자원을 얻었고, 신학과 과학의 통합적 사고에 물꼬가 트였다. 과학에 대한 두려움이 한층 사라졌고, 이질감과 거부감이 물러갔다. 보다 친숙해질 수 있게 된 것이다. 친숙하니까 앞으로 마음껏 찾아갈 수 있고 부담 없이 만날 수 있다. 아직 신학의 자리에 서서 만나겠지만 언젠간 두 분야를 넘나드는 날도 올 것이다.
더 건강하고 풍성한 하나님의 섭리를 맛볼 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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