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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림

(2006-03-11 02:07:28, Hit : 9880, Vote : 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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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기독인은 십자가를 피해 갈 수는 없다

바로 조기 아래 최성호님의 글 "기독교인이 되는 순간 십자가를 짊어지는 것이다?"에 대한 저의 생각을 적어봅니다.

십자가를 진다는 것의 왜곡된 점을 잘 지적 하셨습니다. 수많은 목사들이 교인들을 죄에서 해방시키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죄에 꽁꽁 묶어두어 목사 자신에게 복종시키려는 수단으로써 십자가를 말하는 것은 분명한 잘못이 있습니다.

또한 많은 목사들이 마치 자기의 삶을 십자가 지는 일로 착각하는 것도 정말 한심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님이 비판하시고자 하는 내용에 충분히 동의를 합니다. 기독교의 십자가는 결코 자기를 학대하는 새디즘적인 행위가 아니죠. 결코 목회수단도 아니고요.

그러나 저는 기독인이 되는 것은 십자가를 지는 것이라는 점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고 봅니다.(물론 님이 이점을 무시하고자 한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새디즘적인 십자가가 아닌 참 십자가를 지는 일은 기독인이 되는 필연적인 일이라고 봅니다.

문제는 십자가를 진다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를 진다는 의미를 철저히 왜곡시킨다는 데 있습니다. 따라서 이 왜곡된 것을 바로 잡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허나 빈데 하나 잡는다고 초가삼간을 다 태울 수는 없겠죠.

기독인이 된다는 건 분명히 십자가를 지는 일입니다. 그건 분명히 사형틀입니다. 그건 고통과 고난이 따르는 죽음의 십자가입니다.

더욱 철저하게는 부활의 희망이 있기에 질 수도 있는 십자가가 아니라 부활이 없더라도 져야 하는 십자가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부활의 희망이 있기에 복이 있습니다. 아무튼 기독교는 십자가의 신앙을 더욱 철저하게 관철해야 한다고 봅니다.

값싼 십자가가 아니라 값진 십자가. 가짜 십자가가 아닌 진짜 십자가. 바울은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자신이 십자가에서 죽고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하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우리의 육이 죽고 영이 다시 산다고 합니다.('죽는다'는 사실과 의미 사이에 긴장관계가 있지만 영이 죽던 육이 죽던 모두 사실이라고 봅니다.)

오늘날 한국교회에서 참 십자가를 지는 일이 있습니까? 한국교회에서 진정으로 십자가를 지는 일이 없기에 진정한 부활도 없는 게 아닐까요?

진정으로 십자가에서 죽은 자가 죽음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지 않을까요? 가짜가 아닌 진짜 십자가를. 그래야 그 해방, 자유가 진정한 자유가 된다고 봅니다.

그런데 오늘날 한국 기독인의 대다수는 참 십자가를 지는 경험이 없기에 참 부활의 경험도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제가 말하고 싶은 건 십자가를 진다는 것의 행위와 의미가 결코 약화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십자가를 진다는 것의 왜곡을 비판하는 건 좋지만 다시 그 의미를 정상으로 되돌려 참 의미를 다시 살리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는 겁니다.

우리는 예수에게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다 맡기면 됩니다. 예수가 우리의 죄를 대신해서 이미 십자가를 지고 죽었습니다. 우리는 더이상 죄의 자녀가 아니라 이미 죄에서 해방된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더이상 십자가를 질 이유가 없습니다.

기독인은 이미 십자가의 죽음을 넘어 부활의 자유는 누리는 하나님의 자녀들입니다. 따라서 기독인은 하나님의 자녀답게 자유인으로 살아야 합니다. 결코 죽음에 속박될 수 없습니다.

허나 현실에서 우리에게 십자가와 부활은 묘한 긴장관계가 있습니다. 사실 우리는 십자가를 지는 고통과 부활의 기쁨 그 사이에 있습니다.

진정으로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로 부활했다면 우리는 다시 십자가를 지는 고통이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또한 우리가 진정한 하나님의 자녀라면 타자를 위해 다시 십자가 지는 것을 결코 마다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일본 선교사	누가복음 9: 23절에 "또 무리에게 이르시되 아무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 예수님이 말씀하신 이 말씀에 대해 뭔가 해석하는 의미가 약간은 혼란스러운것 같습니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지라고하신 십자가는 예수님처럼 누구의 죄를 사하기위한 속죄를 위한 십자가가 아니라 예수님을 따르고 하나님 나라와 의를 위해 살고자 할 때 받는 십자가라고 생각합니다.	2006/03/13
백효인	같은 말씀이신것 같은데 일본선교사님의 해석이 좀... 여하튼 어울림님의 말씀에 적극 동참합니다 그십자가의 긴장감이 곧 철저한 우리의 신앙에 대한 반성과 나아감을 말씀하시는 것이겠죠?	2006/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