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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eist (2006-03-20 08:39:20, Hit : 8169, Vote :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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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밀밭 / 십자가와 영광의 신학
 
밀밭  /  2006.03.16 06:03    

방명록을 거치지 않고 이곳에서 인사드리게 되는군요. 우연히 발견한 이 신학동네 사이트를 즐겁게 자주 방문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문득 들렀다가 저도 조금 거들고 싶어서 몇마디 끄적입니다. 부활을 기다리는 사순절이라서 그런지 '십자가'와 '영광'의 신학이 유난히 관심을 끌어당겨서요.^^ 참고로 저는 가톨릭이라는 점을 밝혀두고 싶습니다. 가톨릭이라는 점이 나눔에 있어 방해가 되지는 않겠지요? 제가 이곳 신학동네에서 만나는 수많은 개신교 시각에 방해받지 않는 것처럼 말입니다.

우선 저는 "영광의 신학와 십자가의 신학, 양자 모두 조화롭게 중시해야 할 필요성이 있을 것"이라는 전철 님의 시각에 동의합니다. 역사적으로 '영광의 신학'을 강조했던 때가 있었던 반면 '십자가의 신학'에 더 몰입했던 때가 있었다고 봅니다. 가톨릭의 신학은 '영광의 신학'이고 개신교의 신학은 '십자가의 신학'이라는 구분은 빛바랜 역사책의 한 페이지에서나 읽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모두들 알고 있듯이 루터에 의한 종교개혁의 결과는 교회의 분열을 가져왔지요. 한 종파는 다른 종파와의 차이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 하였고, 다른 종파의 다른 점을 부정하는 가운데 자신의 정체성을 주장하려 했습니다. 이른바 가톨릭이란 개신교적이지 않은 것이었고, 개신교는 가톨릭적이지 않은 것이었지요. 요점에서 조금 벗어나는 것이긴 하지만, 오늘날 그와 같은 다름의 신학, 분리주의는 종교간의 대화나 교회 일치운동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으리라 봅니다.

무엇보다 하느님은 무한히 열려 있고 막힘이나 닫힘이 없는 분이십니다. 그분에 맞서서 악마는 분열 - diabolos - 을 도모하지요. 저는 지난 역사 속에서나 오늘날 개신교의 신학과 가톨릭의 신학이 강조점을 달리 두고 있는 것을 다양성이라는 점으로 바라보고 싶습니다. 하느님의 외아들인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그의 십자가와 영광 없이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요? 십자가만의 예수, 영광만의 예수가 어떻게 가능할까요? 사도들은 부활한 예수의 영광의 빛 안에서 예수의 십자가 삶을 다시 보고 믿을 수 있었습니다. 바울로가 역설한 고난의 예수 역시 부활의 영광에서 비롯한 것이었지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오늘날 한국 기독인의 대다수는 참 십자가를 지는 경험이 없기에 참 부활의 경험도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라는 어울림 님의 토로에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십자가 없이는 부활도 없고, 부활 없이는 십자가도 의미가 없겠지요. 십자가를 지면서 영광을 댓가로 바라는 보상심리를 염려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영광, 즉 구원의 약속이 있기에 오늘 우리가 십자가를 기꺼이 질 수 있는 것 아닐까요?

초기 교회의 삶은 '서로 다름'(신분, 성별, 기타 등등)이 인정되는 가운데 '서로 함께'(코이노니아) 하는 삶이었습니다. 서로 앞장서서 남을 존경하고(로마 12,10), 서로 받아들이고(로마 15,7), 서로 기다려주고(1고린 11,33), 서로 사랑으로 남을 섬기고(갈라 5,13), 서로 사랑으로 참아주고(에페 4,2), 서로 용서하고(골로 3,13),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야고 5,16)... 이 모든 것들이 십자가의 삶을 가르치고 있는 동시에 영광의 삶 또한 약속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렇게 '서로 함께' 하는 공동체 안에서 영광은 이미 빛을 발할 것이기 때문이지요. 부활의 영광 없는 십자가는 의미가 없고, 십자가 없는 부활의 영광은 가능하지 않다고, 우선 저 자신에게 되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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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글에 정성스럽게 답변글을 주신 밀밭님의 글입니다. 댓글로만 남기기에는 음미해야 할 내용이 크고 많아서, 여기 따로 제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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