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tal : 58, 1 / 1 pages  

이 름    Geist
Homepage    http://theology.co.kr
다운로드 #1    Kosmos.gif (52.5 KB), Download : 17
제 목    13. 감각, 경험, 정신





주체는 타자를 자기 방식으로 구현하는 사건이다. 이러한 사건은 주체에게 우선 감각적 세계로 펼쳐진다. 타자의 주체로의 소여와 수용이라는 표현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 여기에서의 타자는 지금 우리의 세계 안에 정위되어진 것이 아니라 이 세계의 구현에 기여하는 '저 곳의' 일종의 질료를 뜻하기 때문이다. 주체는 타자의 모든 타자성을 자신의 관점 속에서 반영하며 통합해낸 결실이다. 그리고 주체가 보고 경험하는 이 세계는 이러한 환경을 통합한 하나의 장인 것이다.

이렇게 타자의 자기화로서의 주체의 문제를 고민할 때, 우리에게는 다음과 같이 분명하게 해결해야 할 쟁점이 부각된다. 즉, 지금 주체가 경험하고 있는 저 '감각적 세계'와 그 감각저 세계를 대면하는 '정신'의 관계이다. 만약에 저 감각적 세계와 감각적 세계를 대면하는 정신을 구분해내지 못하면 우리는 소위 감각주의의 난점에 말려들고 말 것이다. 즉 우리의 감각세계는 정신과 동위가 되며 진정한 의미의 정신의 주관성과 활동성은 감각세계의 현전에 의해 와해되며 그의 설 자리를 상실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저 감각세계와 전혀 이질적인 차원으로 정신을 처리하면 이 또한 순수한 정신주의의 난점에 휘말리고 말 것이다. 말 그대로 감각세계는 현상일 뿐이며 이와 독립적인 정신이 독자적으로 존재하는 이원론적 난점을 내포하기 때문이다. 결국 내가 동시적 세계에 투사한 저 세계와 소위 나의 정신의 관계를 고려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검토이며 이러한 관계를 정교하게 규명하는 것은 형이상학적 사변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

저 감각세계는 시공간적으로 정위되어진 세계이다. 이렇게 시공간적인 정위의 근거는 소위 주체의 입각점인 것이다. 입각점은 시공간의 기하학적 관계를 내포하고 시공간적 세계를 실현하는 중요한 출발점이다. 이러한 기술은 현상학적 관점에 의거해서 이루어진다고 한다면, 실재론적 관점에서는 입각점과 시공간적 세계의 구현은 같은 위치를 점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나의 자리와 내가 보는 이 세계는 현상학적으로는 구분되어질 수 있으나 소위 실재론적 관점에서 그 물리적 용적과 지위를 헤아려 볼 때에는 분리될 수 없는 것이다. 모든 개체의 자리에는 그 개체와 개체가 구현해낸 동시적 세계가 상호 침윤되어 있다. 더 나아가서 실재론적인 관점에서 주체는 선험적이지 않다. 발생적으로 특정한 단위를 기반으로 한 주체의 출발을 고려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주제가 된다. 나는 왜 여기에 이렇게 존재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대답은 지극히 어렵다. 오히려 어떻게 나는 여기에 이렇게 존재하는가? 라는 물음에만 우리는 제한적으로 대답을 가할 뿐이다.

즉 저 주체는 왜 저기에 존재하는가? 라는 물음에 대한 대답, 혹은 저 경험된 주체의 출발은 무엇인가? 라는 기원에 대한 대답은 마치 무에서 어떻게 유가 나왔는가를 해명하는 문제제기만큼 복잡함을 끌고 들어온다. 오히려 이러한 난점에 대한 적절한 대안은, 모든 현재적 우주에는 각자의 원자적 자리가 존재한다,는 가설일 것이다. 이미 주체의 자리는 어떠한 완결된 장소성을 바탕으로 정립이 된 것이며 그 자리의 역사적 경험을 우리는 설명하는 것이 주요한 과제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견해를 바탕으로 우리의 현실적 세계는 이미 완결되어진 주체라는 자리가 존재하고 있으며 이것은 주체의 외견상의 요소를 지시하는 것이다. 모든 주체는 이미 근원적으로 그 자리에 어떠한 연장적 용적의 가능성과 한계를 지니고 존재하는 것일 뿐이며 그 주체는 역사적 경험 속에서 자신의 목적을 수행해 나아가는 것이다.

모든 개별적 주체는 자신의 고유한 역사적인 경험을 과거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그것은 지금의 주체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모태이며 소위 동시적 세계의 투사를 가능하게 하는 입각점이기도 하며, 또한 그 동시적 세계의 투사로 환원되지 않으며 다시 그 투사를 반성하는 정신이기도 하다. 물론 모태와, 입각점과, 정신의 진행과정에는 주체의 강도와 목적성이 더욱더 증진될 것이다. 그러나 형태적으로 이 과정은 상호 다른 범주가 아니라 하나의 일관된 역사적 경험일 뿐이다.

이러한 논의는 다음과 같은 관점을 구체적으로, 그리고 궁극적으로 의도한다. 우리의 감각세계가 단지 우리와 동떨어진 세계가 아님을 이 논의는 반영한다. 즉 우리의 감각세계라 함은 주체적 입각점에 의해 '환경'을 자기방식으로 통일시킨 행위의 첫 물리적 산물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감각세계 안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감각세계를 구현한 것이다. '저 밖의 환경'을 이러한 감각세계로 구현해 낸 것이며 이것은 주체의 창조적 산물인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감각세계는 철저하게 주체의 환경에 대한 순응과 계승, 그리고 주체적 행위에 결부되었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시공간의 탄생은 바로 주체와 결부된 물리적 사태의 구현을 의미한다. 우리는 시공간 안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저 밖의 환경과 사물들'을 시공간적으로 물들이면서 하나의 시공간적 세계로 정착시키는 것이다. 그 시공간적 세계는 우리의 구현이기도 하지만 어떤 의미에서 저 밖으로 뻗어나아가는 우리의 신체와 같은 것이다. 사실 우리의 신체와 우리의 시공간적 전망을 구분하는 것은 현상학적인 기술에서나 가능할 뿐 실재론적 관점에서는 구분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정신의 지위는 어디에 있는가? 정신성의 본질은 물리적으로 계승된 모든 환경에 대한 반성과 창발이다. 나는 '저 방의 모든 환경'을 물리적 수용과 자기화를 통해서 이렇게 하나의 말끔한 시공간적 위상 속에 정위한다. 그것은 일종의 변형이다. 그리고 동시적 세계를 향해 던지는 투사이다. 내가 투사한 이러한 시공간적 환경에는 책상과, 모니터와, 하얀 벽, 그리고 책꽃이와 책들이 특정한 지점을 점유하고 있다. 여기까지가 소위 내가 구현해낸 감각의 세계이다.

이러한 감각의 세계는 대단히 물리적 특성과 계승적 특성을 지닌다. 그러나 나는 이러한 감각의 세계를 다시 한번 '경험'한다. 바로 그 경험의 과정에 정신성이 창발한다. 그러한 정신성은 내가 만든 세계에 대한 일종의 평가이다. 그 정신성의 이러한 통합과 평가는 심미적인 판단, 정서적인 판단, 혹은 예술적인, 혹은 이성적이거나 영혼적인 특성으로 구현된다. 예술은 바로 이러한 고도화된 정신성의 판단을 주요한 목적으로 하는 영역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우리의 세계는 개체의 수만큼 '감각'적인 세계가 등장하고 있으며 그 개체의 수만큼 '경험'이 이루어지며, 또한 그 개체의 수만큼 '정신'성이 발현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그 정신성은 대단히 내면적이기 때문에 외적으로 반영되거나 노출되기 어려운 면이 있다.

이러한 감각과 경험과 정신에 대한 고려를 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기반으로 성찰되는 것은 소위 시공간의 탄생의 문제이다. 결국은 이러한 감각, 경험, 정신의 논의는 정신이 시공간을 어떻게 창출해내고 이러한 개체 수만큼 출현하는 시공간들이 결국 우리의 우주라는 자명한 무대 안에서 어떻게 상호 맞물리면서 호응하는지를 검토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지점에 대한 정교한 검토가 도출되지 않는다면 이러한 논의는 대단히 주관적인 실존주의와 내면주의의 오류와 논의로 곡해될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동시성과 시공간의 탄생, 그리고 지속의 문제는 이후 더욱 상세하게 설명되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 [2006.10.22]









공지    Kreativitat und Relativitat beim fruehen Whitehead  Geist   2009/04/03  4
공지    비감각적 지각과 공명의 문제  Geist   2007/05/25  11
공지    [정신과 자연에 관한 에세이]에 대하여  Geist   2006/10/30  8364
55   비밀글입니다 47. 생명의 탄생  Geist   2014/01/13  0
54    46. 종말과 목적End and Ends  Geist   2013/09/10  132
53    45. 죽음 앞에 선 삶  Geist   2013/03/16  375
52   비밀글입니다 44. '동시성의 상대성'에 대한 자연철학적 소고  Geist   2009/06/05  4
51   비밀글입니다 43. 과학의 해석학  Geist   2009/06/05  3
50   비밀글입니다 42. 백두의 태초의 의미  Geist   2007/08/20  5
49   비밀글입니다 41. 현재의 의미  Geist   2007/08/20  2
48   비밀글입니다 40. 과학과 철학  Geist   2007/08/20  2
47    39. 신체성의 본성  Geist   2007/06/14  9041
46   비밀글입니다 38. 해석과 갈등  Geist   2007/06/10  6
45   비밀글입니다 37. 정신의 탄생 1  Geist   2007/06/09  6
44    36. 감각의 탄생  Geist   2007/06/02  8748
43    35. 경험과 기하학적 변형  Geist   2007/05/30  8496
42    34. 경험과 자연의 본성  Geist   2007/05/29  9236
41    33. 종교와 실재의 본성  Geist   2006/11/29  12005
40   비밀글입니다 32.1. 칼 구스타프 융의 <그림자>  Geist   2006/11/20  5
39   비밀글입니다 32. 융의 동시성 현상과 물리적 자연의 본성  Geist   2006/11/19  8498
38   비밀글입니다 31. 융의 동시성 현상과 실재의 문제  Geist   2006/11/17  9033
37    30. 뇌와 의식의 관계에 대하여  Geist   2006/11/16  11776
36   비밀글입니다 18.3. 예술체험의 실재론적 지위의 문제  Geist   2006/11/16  6
35    18.2. 과학과 예술  Geist   2006/11/15  8223
34    18.1. 예술체험의 근원과 목적  Geist   2006/11/15  11499
33   비밀글입니다 29.1 물질과 정신에 관하여 2  Geist   2006/11/14  1
32   비밀글입니다 29. 물질과 정신에 관하여  Geist   2006/11/14  4
31   비밀글입니다 28. 사건, 신체, 정신  Geist   2006/11/14  6
30   비밀글입니다 27. 과학, 철학, 종교  Geist   2006/11/14  7
29    26.1. 레퀴엠에 관한 생각  Geist   2006/11/11  11191
28   비밀글입니다 26. 죽음에 대하여  Geist   2006/11/09  9504
27    25. 자연, 정신, 영혼  Geist   2006/11/09  11715
26    24. 소통, 시공간, 믿음  Geist   2006/11/08  11294
25    23. 소통, 의지, 대화 [1]  Geist   2006/11/08  11337
24    22. 하늘에 대하여  Geist   2006/11/03  11064
23    21. 천국과 지옥에 대하여  Geist   2006/11/02  8989
22    20. 시간의 문제  Geist   2006/10/30  8856
21    19. 정신, 환경, 실재  Geist   2006/10/30  8975
20    18. 예술, 영혼, 실재  Geist   2006/10/30  8412
19    17. 수학과 실재의 문제  Geist   2006/10/30  11587
18    16. 비감각적 지각과 직관의 문제  Geist   2006/10/30  9251
17   비밀글입니다 15. 직관, 감수성, 이성  Geist   2006/10/30  4
16   비밀글입니다 14. 자연, 입각점, 정신  Geist   2006/10/30  2
   13. 감각, 경험, 정신  Geist   2006/10/30  8831
14    12. 유한과 무한에 대하여  Geist   2006/10/30  8456
13   비밀글입니다 11.2. 실재, 언어, 신비주의  Geist   2006/10/30  4
12    11.1. 실재, 관찰, 변형  Geist   2006/10/30  7808
11   비밀글입니다 11. 사건, 연장, 물질  Geist   2006/10/30  2
10   비밀글입니다 10. 변형과 정보  Geist   2006/10/30  2
9   비밀글입니다 9. 신체와 인식  Geist   2006/10/30  3
8   비밀글입니다 8. 동시성의 세계와 인식  Geist   2006/10/30  7
7   비밀글입니다 7. 클레아투라와 플레로마  Geist   2006/10/30  7
6    6. 변형의 이유  Geist   2006/10/30  8314
5   비밀글입니다 5. 자아와 타자  Geist   2006/10/30  5
4   비밀글입니다 4. 힘과 막  Geist   2006/10/30  5
3   비밀글입니다 3. 저 밖과 이 안  Geist   2006/10/30  3
2   비밀글입니다 2. 압박과 인식  Geist   2006/10/30  5
1   비밀글입니다 1. 시작하며  Geist   2006/10/30  9

1

   
Copyright 1999-2014 Zeroboard / skin by Z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