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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Ge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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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39. 신체성의 본성

정신과 자연에 관한 에세이에서 전개하는 자연 정신 영혼이라는 개념은 일종의 터미놀로지로서의 성격이 강하다. 그것은 일종의 무정의용어이다. 이러한 터미놀로지의 정당성은 이 개념들을 통하여 최종적으로 구성된 설명의 세계의 정당성과 실용성의 여부에 귀속된다. 여기에서는 영혼(자아)과 정신과 자연의 관계를 신체성의 본성에 관련하여 조명하고자 한다.

내가 보는 저 동시적 세계에 포섭된 별, 달, 성, 모니터, 컵은 저 '밖'의 자연에 가하는 정신의 신체화이다. 즉 나의 정신은 저 자연을 신체화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흔히들 일상에서 말하는 신체는 어디에 정위되는가. 저 동시적 세계가 자연의 무대에 세우는 정신의 신체화라고 한다면, 나의 손과 팔과 다리와 바디는 그렇다면 무엇인가?

그것은 존속하는 계기인 '영혼'의 국면들이 반영된 신체이다. 저 세계는 정신의 신체화이고 내가 보는 신체는 영혼의 신체화이다. 이러한 진술에서 우리는 정신과 영혼의 차이를 설명할 필요가 있다. 실재는 정신적 국면과 자연적 국면을 지니고 있다. 정신적 국면은 안에서 밖으로의 일종의 지향이다. 자연적 국면은 밖에서 안으로의 지향이다. 여기에서는 어떠한 방식의 점적이고 실체적인 요소가 허용될 자리가 없다. 안과 밖 사이의 벡터적 경향성의 문제이지 주체와 대상이라는 확고하게 규정된 둘 개체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안과 밖 사이의 지향과 상호 종속성은 상호 마찰하여 어떠한 점을 탄생시킨다. 이것은 순수하게 형태적인 탄생일 수도 있다. 정신은 이 안에서 밖으로의 무한한 지향성을 뜻하는 것이며 그것은 실체적이지 않고 발현적이다. 점은 최초로 등장하는 생기event이다. 그 자리는 목적인의 요소보다는 작용인의 요소가 개입되는 자리이다. 점이 정신과 자연의 관계에서 등장하며 이는 정신과 자연이 구현해낸, 볼륨을 지닌 물리적 바디이다.

이러한 물리적 바디는 자연의 입장에서는 자연의 특화된 구현의 중요한 재료의 의미를 지니며, 정신의 입장에서는 자연을 정신성을 통하여 구현해낸 신체화의 의미를 지닌다. 주체로서의 나는 이 정신과 자연의 궁극적 대립관계 안에서 안쪽에 속하는 세계이다. 클레아투라에 속하는 세계이다. 그러므로 이 클레아투라의 관점에서 보면 우리는 신체화된 정신이라는 중요한 사건event를 잉태한 것이며 그것은 클레아투라의 세계에 지속적으로 쌓인다.

만약 우리가 안쪽에서 형성되는 주체화의 정점을 영혼이라고 한다면, 이렇게 탄생된 사건은 영혼의 발현의 중요한 계기들이자 여건들이 된다. 우리의 신체는 바로 이러한 계승된 사건들로 인하여 구체화된 영혼의 물리적 양각이다. 영혼은 존속하는 내성의 세계이며, 우리의 신체는 영혼의 세계가 물리적으로 반사되어 구현된 세계이다.

이러한 관점으로 자연과 정신과 영혼을 정의하는 입장에서는, 영혼이 신체에서 파생적으로 등장하는 부수적인 카테고리라고 보는 견해와 대립된다. 왜냐하면 신체는 존속하는 영혼의 동시적인 물리적 신체화이지, 발생적으로 영혼에 선행하는 근본적인 범주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은 Bottum-up Thinking과 Top-down Thinking이 지니는 양극적이고 극단적인 대립적 관점에 대한 거친 대안적 관점으로 고려될 수는 있을 것이다. 정신성과 자연은 서로 마찰하여 하나의 점으로 탄생한다고 할 때 그 점은 순수하게 물리적인 자연이 아니다. 왜냐하면 소위 정신과 자연의 이질성의 결합에서 동질적인 사건은 출현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내 안(발생적으로 보면 여기에서 '내'라는 개념은 아프리오리하게 존재하지 않는다)과 '저 밖'의 마찰에서 생기된 사건은 연장적 국면과 비연장적인 국면을 동시에 머금고 있다. 이러한 비연장적인 국면이 영혼의 결정적인 질료이며, 우주의 활동성에 의거하여 이러한 비연장적인 국면의 사건들은 지속적으로 계기한다. 그 계기의 누적은 영혼이며, 신체성은 이러한 영혼의 물리적 양각이다.

예를 들어보자. 끝도 없이 펼쳐진 적막한 사하라 사막 어느 지점에 오아시스와 몇 그루의 나무가 존재한다고 해보자. 물론 그 지점은 오아시스와 몇 그루의 나무만 존재하겠지만, 백색 모래만 존재하는 사막의 다른 여타 영역에 비해 물과 나무를 탄생시키는 조건들이 복잡하게 중첩된 지점에서 나무는 출현하는 것이다. 물과 나무는 그 조건이 중첩된 영역들이 양각화된 사건이다. 그리고 이러한 음각으로서 중첩된 영역이 어디에서부터 시작하고 어디에서부터 끝인지를 측정하고 잘라내는 것은 전적으로 그 측정의 방법에 종속된다.

만약에 그 물과 나무는 아주 구체적이고 특정한 생태적 조건과 무기-유기적인 환경에 의거해서 출현했다고 보면 그 음각의 반경은 수킬로미터 전후라고 정의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물과 나무가 특별하게 존재하기 위해서 대기가 필요하다고 정의하는 관점에서는, 무한한 우주 가운데 대기권 내부에 존재하는 지구 전체라고 정의할 수도 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아무리 협소하게 어떠한 양각화된 사건의 근거를 정의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광범위한 배경과 음각이 요구된다는 점이다.

마치 나의 신체성은 저 자연이라는 사막에서 핀 오아시스와 풀, 혹은 꽃과도 같다. 이 꽃이 사막에서 등장하는 근거를 협소하게 꽃의 물리적 연장성에만 국한하는 것은 이 논지에 위배된다. 나의 신체성은 소위 정신이 현실화되고 신체화된 그 물리적 무대 위에서 다시 출현하는, 계기하는 영혼의 신체화이다.

이런 의미에서 저 자연 또한 신체화이고 나의 신체 또한 신체화이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저 신체화된 자연의 영역에서 출현한 특정한 사태에 대한 신체적 감각이나 통증이 존재하지 않는가? 왜 우리는 나의 손톱 밑에 존재하는 가시로 인한 통증은 체험하면서 지금 바로 지켜본 교통사고에 의해 피를 흘리는 운전사의 고통은 체험할 수 없는 것인가?  

우리는 우리의 신경조직이 미치는 정도만큼 고통에서 우리를 보호할 수 있다고 니체는 말하였다. 이는 지금까지 논의해 왔던 신체성의 본성을 둘러싼 관점과 대립되지 않는 유용하고 흥미로운 해석이다. 그러나 우리의 논지는 정신이 신체화된 저 영역과, 영혼(자아)의 신체화된 이 영역 사이의 연속성을 더욱 더 근본적으로 설정하였다. 그러므로 우리는, 왜 저 자연은 나의 신체이면서 나는 저 자연의 고통과 무관한 듯하게 존재하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생리적, 존재론적, 인격적 해석을 기반으로 하는 대답의 과제를 요구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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