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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Ge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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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34. 경험과 자연의 본성
백두에 있어서 경험은 추상화이다. 그것은 저 밖의 것을 안으로 투사하는 행위이다. 여기에서 주체의 자연에 대한 경험은 두 가지 모두를 고려해야 한다.

형태적으로 주체는 자연을 추상화한다. 발생적으로는 자연의 추상화된 점이 주체이다. 그러므로 주체는 자연을 추상화 한다고 말하는 것은, 주체는 자연의 추상이라고 말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단지 주체를 형태적으로 분석하느냐 발생적으로 분석하느냐에 따라 설명이 달라질 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주체는 자연을 추상화 하나. 이러한 근거에는 백두가 누누히 언급하는 자연의 추이가 있다. 자연의 추이란, 자연은 정적인 사태가 아니라 끊임없는 생성과 연장임을 지시한다. 자연은 흐르고 또한 연장하고 확대된다. 그러므로 당연히 주체의 자연의 추상은, 의식적인 추상이 될 필요가 없으며 이러한 연장의 산물로 이해되어야 할 것들이다.

우리의 경험은 우리의 의식성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경험은 저 밖의 소여된 것들과, 그 소여된 것들이 하나로 추상화되도록 하는 어떠한 자연의 연장성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단지 경험이 종결된 그 순간의 장을 우리는 의식적으로 소유한 것이며, 그 순간의 장의 소유주를 우리는 우리 자신이라고 판단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 장의 소유주가 아니다.

백두는 이러한 구체에서 추상으로의 무한한 상승의 존재론적 형태에 대한 착상을 대안적 기하학에 대한 고민 속에서 마련하였다. 그의 대안적 기하학은 특히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에 대한 자연철학적 대면과 비판 속에서 더욱 구체적으로 발전되어 간다.

화이트헤드에 있어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이 전제하는 강체 개념은 사건 개념으로 교체되어야 할 것이며, 아인슈타인이 전제로 하고 있는 '전통적 기하학'은 '생성의 기하학'으로 교정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상대성이론에 대한 전면적인 비판과 재구성의 노력 속에서 그는 자연의 생성을 포괄해낼 수 있는 기하학적 구성에 몰입하게 된다. 그것은 연장추상화의 방법이라는 개념을 통하여 서설적으로 정립이 된다. 이러한 기하학적 정립은 후에 화이트헤드의 형이상학적 성질을 규정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론으로 기여된다.

그의 연장추상화의 방법은 다음과 같이 이해될 수 있다.

우리의 모든 점이라고 하는 것은 물리적 대상들 사이의 관계에서 정의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점은 아프리오리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물리적 대상들에 의해 추상화된 것이다. 점은 물리적 대상들에 의해 구성된 일종의 추상이다.

이러한 구체적인 대상들은 무한적이며 그러므로 점은 '무한'으로부터의 추상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그 또한 무한적이다. 물론 무한한 대상으로부터의 '추상'이기 때문에 그것은 여하한 단순화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즉 점도 무한하지만 그것은 물리적 대상의 무한성과는 대비되는 단순화의 성격을 그 안에 지니고 있다.

이렇게 극단적으로 보면 실재의 무한성 속에서 출현한 추상적 국면이 경험이며, 이러한 추상화의 기하학적 형태에 대한 진술은, 우리 우주의 본성이 다자적 국면에서 일자적 국면으로의 추상과 상승이라는 특성을 담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추상화가 가능한 이유는 바로 자연 자체가 어떠한 무한한 연장과 생성의 폭을 지니고 있다는 성격에 의거하며 그러한 자연의 무한한 추이와 활동성을 바탕으로 우리의 경험은 구현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모든 경험의 출현은 밖으로부터 안으로의 구현과도 같으며 또한 서로가 서로를 경험의 질료로 수용하고 객체화 하고 있다. 이러한 객체화는 소위 내 안과 밖에 관한 도식적 성찰이며, 이러한 객체화의 논리계형은 바로 무한성에 가까운 자연의 대상에서 추상화된 새로운 레벨이 탄생되고 있음을 말해준다.

그러므로 이러한 우주에 관한 도식은, 수평적으로는 서로가 서로를 물고 있는 관계도식이지만 수직적으로는 무한성에 가까운 생성의 자연 가운데 특정한 입각점을 추상적 레벨 가운데 구현해 내고 있는 추상적 생성의 도식이다.

여기에서는 영원히 무한성에 가까운 특수한 조건들로부터 특정한 단위의 점과 주체가 출현하기 때문에 점과 점 사이, 그리고 주체와 주체 사이의 측정의 문제에 대해서 화이트헤드는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화이트헤드는 공간에서의 한 점을 구체적인 대상으로 설정하면서 관측계들 사이의 측정가능성에 신뢰를 두었던 아인슈타인의 측정에 대한 이해에 대하여 비판을 하였다.

이는 다시 말해서 우리의 각자 주체와 점의 자리는 적어도 수평적 관계에서 볼 때 어떠한 방식으로든 서로 상호 호환의 가능성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 자리가 된다. 그러므로 나와 너 사이의 어떠한 온전한 소통과 측정은 불치의 영역으로 남는 것이다.

바로 여기에서 화이트헤드의 레디칼한 원자론적 개체주의론을 우리는 추론할 수가 있다. 그에 있어서 개체는 자연으로부터 추상화된 특정한 구현물이지만 그러한 구현된 개체와 개체 사이를 측정해낼 수 있는 잣대를 우리는 결코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서로간의 소통가능성과 측정가능성은 회의 된다.

표상의 세계에 정위된 두 개체의 존재론적 동일성을 화이트헤드는 철저하게 회의한다. 그것은 그의 과학에 대한 이해나 존재론에 대한 이해를 관통하는 특징이기도 하다.

화이트헤드의 주체이론은 그러므로 형태적으로는 철저한 개별주의적 원자론을 근거로 정위된다. 이러한 원자론적 주체이론의 근저에는 그의 추상론이 접맥되어 있으며 소위 추상화된 각각의 원자는 그를 출현하게 한 물리적 조건들의 특수한 무한성을 물고 있다. 추상적 단위의 개체들 사이의 소통과 측정 가능성은 그러므로 그러한 추상적 단위의 모태가 되는 구체적인 조건들에 대한 각각의 내면적 발생사를 고려하고 이러한 각각의 발생사에 대한 소통과 측정을 시도할 때에만 그나마 적절한 측정가능성이 열리는 것이다.

화이트헤드에 있어서 1+1=2가 아니다. 각각의 1을 구현하게 한 발생의 집합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두 집합을 더하는 사태와 숫자 2는 결코 같은 의미를 지닐 수 없다고 그는 보는 것이다.

우리의 모든 경험은 저 밖의 것들에 대한 추상이며, 그것은 무한한 자연에서 내가 점으로 정위되는 것이다. 그리고 추상과 정위는 자연의 추이적 본성에 의거한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각각 구현된 세계 사이의 소통과 측정은 온전한 소통가능성의 사각지대를 여전히 끌고 들어오며 그 온전한 소통의 가능성을 우리의 경험은 우리에게 제시해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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