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4월 12일, 부활절 첫째 주 목요일 : 요한1서 묵상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셨습니다. 이것으로 우리가 사랑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형제자매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는 것이 마땅합니다. 누구든지 세상 재물을 가지고 있으면서, 자기 형제자매의 궁핍함을 보고도, 마음 문을 닫고 도와주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님의 사랑이 그 사람 속에 머물겠습니까? 자녀 된 이 여러분, 우리는 말이나 혀로 사랑하지 말고, 행동과 진실함으로 사랑합시다.
Daran haben wir erkannt die Liebe, daß er sein Leben für uns gelassen hat; und wir sollen auch das Leben für die Brüder lassen. Wenn aber jemand dieser Welt Güter hat und sieht seinen Bruder darben und schließt sein Herz vor ihm zu, wie bleibt die Liebe Gottes bei ihm? Meine Kindlein, laßt uns nicht lieben mit Worten noch mit der Zunge, sondern mit der Tat und mit der Wahrheit.
- 요한1서 3: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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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문은 그리스도교가 믿음의 자녀들에게 던지는 매우 급진적인 면모 가운데 하나를 보여준다. 그리스도교는 사변과 관조와 동일성의 원리를 넘어선, 믿음과 행위와 참여의 원리를 그 역사적 배경으로 삼고 있다. 우리가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것은, 우리가 그리스도 처럼 살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이는, 그리스도는 우리를 위하여 목숨을 버렸기 때문에, 우리도 타인을 위하여 목숨을 버려야 함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으로서 믿음이 좋다는 말은, 그리스도 처럼 몸으로 타인을 위해 사랑하고 헌신함을 의미해야 한다. 행함이 없는 지식과 믿음은 진실한 믿음이 아니며, 그리스도가 보여준 사랑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그리스도의 사랑은 몸과 행위를 통하여 우리에게 드러났듯, 그를 따르는 믿음의 삶 또한 타인을 향한 행위 속에서만 드러난다고 본문은 강조하고 있다. 우리는 타인을 몸소 사랑할 때에만,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고 믿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리스도의 사랑을 현실 속에서 행한다는 것은, 그리스도의 거룩한 몸을 현실 가운데 구현함을 의미하며, 궁극적으로 하느님의 나라의 공간을 확장해 나아감을 뜻한다. 아무리 입술이 달고, 생각이 깊어도, 형제 자매를 향한 열린 마음과 삶과 헌신이 없는 삶은 믿음과는 무관한 삶이라고 오늘 말씀은 아주 단호하게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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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나의 행함이 없는 믿음은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믿음이었음을 반성합니다.
입술로 건네는 사랑은
당신이 우리에게 말씀하신 사랑의 삶과는
아무 관계가 없는 것이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나의 믿음과 사랑이,
진정한 믿음과 사랑이 되어
이 세상의 연약하고 궁핍한 이웃을
향하여 몸으로 나아가고
그들을 섬길 수 있기를 빕니다.
말과 혀로 사랑하지 않으며
오히려 말과 혀가 필요 없는,
삶으로 살아내는
사랑과 믿음의 자녀가 되게 하옵소서.
나의 재물과 지식과 육신의 소유만을 쫒는 것이 아니라
나누고 공유하며 타인을 위하여 헌신하는 삶이 되기를 원합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사랑이 이 몸에 온전히 머물고
이 몸을 통하여 세상 가운데 구현되기를 소망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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