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이트헤드의 초기(초기: 자연철학, 중기: 형이상학, 말기: 문명론, 신학) 자연철학의 작업에서 화이트헤드는 자연과 사고Natur und Denken에 관한 개념정의를 새롭게 시도한다. 그는 자연에 대한 동질적homogen 고려와 이질적heterogen 고려를 구분한다. 동질적 고려는 사고 없는 자연에 관한 고려이며, 이질적 고려는 사실에 대한 사고와의 연관성에서 자연을 고려하는 것이다. 자연과학은 자연에 대한 동질적 고려에 관여한다. 특히 자연의 고려에 있어서 감각지각Sinneswahrnehmung은 사고가 아닌 자연의 요소Element를 포함한다. 이 감각지각이 포함하고 있는 요인Faktor을 화이트헤드는 감각의식das sinnliches Bewußtsein이라고 정의하였다.
이러한 감각의식은 자연의 본질적 특성을 포함한다. 그러나 이러한 감각의식은 사고가 아니다. 자연의 '붉음'에 대한 의식은 경험적 의식이지만, 자연의 '붉음'에 대한 사고는 개체적인 식별을 가하는 대상화의 산물이다.
다시 처음의 문제제기로 돌아가자. <파악> 개념의 발아는 바로 의식의 '붉음'과 사고의 '붉음' 사이의 이행과 상당한 유사성을 지닌다고 생각한다. 첫째, 의식의 붉음에서 사고의 붉음으로의 이행에서 파생되는 것이 존재한다. 즉 감각에서 사고로의 전환 과정에서 파생되는 내용의 결손Gehaltsverlust이 존재한다.
둘째, 감각의식에서는 매개 불가능한 것들이, 사고에서는 매개가능하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특징은 물리적 극의 매개 불가능성 그리고 정신적 극의 매개 가능성에 관한 특성을 지시한다.
뜨거운 주전자를 손끝으로 만졌을 때의 신경의 '통증'은 물리적이며 의식적이다. 그러나 그 통증은 정신적이며 사고의 차원으로까지 이행이 되어 '뜨거움'이라는 정신적 느낌을 갖게 한다. 후기 형이상학에서 제시한 파악에 대한 분석과, 초기 자연철학의 자연과 사고에 관한 화이트헤드의 디테일한 정의는 특정한 유사성을 공유하고 있다고 판단되어진다. 그러나 이러한 유사성이 시기적 발전에 따른 유사성인지 아니면, 초기 자연철학에 묻혀 있었던 구상들의 형이상학적 구현에 따른 유사성인지는 더욱 더 생각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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