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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용

(2003-07-21 16:21:48, Hit : 4528, Vote : 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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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신학이야기...

저는 신학은 잘 모릅니다.

그래서 불가피하게 된건지 아니면 그냥 삶과 신앙의 여정이 그러그러 한건지는 몰라도 지금은 영성을 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기독교는 어찌보면 불교가 걸어왔던 길을 조금은 비슷하게 답습하고 있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인도에서 달마가 불교를 가지고 중국으로 건너옵니다. 이후 불교는 불경의 수입과 번역 그리고 그 불경의 주해본의 수입과 그 번역, 그리고 또 그 주해본의 주해본의 수입과 번역 등등의 일을 합니다. 그 사이 무수한 인도의 철학과 중국의 철학이 불경편찬과 번역사업에 동참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 결과 화엄경 하나만해도 그 사본이 수천가지 정도 된다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화엄경 하면, 어떤 화엄경이냐고 묻습니다.
그결과 그냥 화엄경이라는 일반명사식으로 부르려면 화엄경군 이라고 합니다.

아무튼, 무수한 경전들이 난립하는 사이 너무나 많은 판본과 주해서, 강론집들에 허덕이던 불교는 급기야 직통 코스를 찾게 됩니다. 불교의 근본이 뭐냐 라는 것이었고 그에 대한 해답은 바로 열반, 깨달음이지 않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결과로 나온것이 바로 선 입니다. 선불교는 경전은 부처의 고름을 닦은 휴지조각이나 다름없다라고 말을 할정도로 어찌보면 반불교적인 모습을 지녔습니다. 그리해서 현재 한국, 중국, 일본을 중심으로 하는 불교가 강세인 곳의 불교의 모습이 지금과 같이 되었습니다.

기독교도 역시 점차적으로 영성의 필요성을 스스로 절감하고 있습니다. 성도들은 이제 스스로 하나님과 깊은 만남을 가지길 원합니다. 무수한 신학적인 이론들과 담론들 속에서 허덕이고 싶어 하지 않고 바로 주님과 만나 생활속에서 늘 동행하는 삶을 스스로 누리길 원하고 감각적으로 혹은 멘탈적으로 느끼기를 원합니다. 신비로움을 맹목적으로 추구 하는 것을 의미 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 존재의 목적, 내 존재의 존재감을 스스로 느끼고 싶어 하며, 목적을 스스로 알고 싶어 합니다. 즉, 갈증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혼의 갈증을 말입니다.

정말 채워지지 않은 갈증, 잘먹고 잘사나 못먹고 못사나 늘 끊임없이 다가오는 회의, 우울, 슬픔, 좌절, 절망감 속에서 한없이 나락을 떨어지는 내자신의 자존감을 우리는 늘 겪습니다. 그속에서 선택은 때때로 자살로 이어지며, 파괴적 본능으로 이어져 전쟁을 비롯한 무수한 폭력을 낳습니다. 그러면서 사춘기적 깨진병으로 자기 팔을 그어 나오는 피를 보며 무언가 해소되어지는 기분을 느끼는 아이들처럼 만족을 향해, 평온을 향해, 끊임없이 파괴하고 자해하고 소비하며 배출합니다.

교회도 여기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신학은 더욱이 해답을 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해답에 근접하더라도 그 무수한 신학적인 언어들, 독일어적인 조합어들속의 함의, 일반으로서는 접근하기 힘든 철학적인 함의를 가져 또다시 신학적인 의미를 덧입힌 언어들...... 차라리 덥고 말지 그걸 보고 있을 일반 성도들은 없습니다.

그래서 요즘 영성의 중요성이 강조 되어지고 있습니다. 일상과 신앙이 분리되지 않는 삶, 아니 분리 되지 않았다기 보다 둘이 내안에서 충돌하지 않고 하나로 되어 삶을 내스스로 즐기고, 누리며, 내 맘대로 하는 삶, 즉 승리하는 삶이 영성생활의 제 일 목표입니다. 이 승리는 누구와의 경쟁을 통한 승리가 아닌 내 스스로의 승리입니다.

영성은 신학이 아닙니다. 영성은 신앙만도 아닙니다. 영성은 삶이고 생활입니다. 영성은 기독교적인 것만도 아닙니다. 반 기독교적이기도 하며, 지극히 기독교적이기도 합니다. 즉, 기독교의 선 이 바로 영성입니다. (여기서 영성이라고 제가 말하는것은 영성의 사전적인 의미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정확히 말하면, 영성이 있는 삶, 혹은 영성이 충만한 삶을 사는 것, 뭐 이런것쯤 될 것입니다. 이와같이 우리 안에서 영성이란 객관적인 단어로 딱 집어 낼만큼 협소하고 객관화 되어 있지 않고 원래 그렇지도 않습니다.) 영성은 이렇게 해야 하고 저렇게 해야 한다가 아니라 이렇게 되었고 저렇게 되었다 입니다.

영성을 이야기 함은 불립문자와도 같습니다. 말로서 전달 되어지는 것이 아닌 삶과 생활속에서 내 스스로 알아 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스승이 있어야 합니다. 선이 철저하게 도제식으로 전달되는 것과 같이 일정한 이론과 학문적인 논리가 바탕되어지지 않은 아니 오히려 되어 질수가 없는 이 영성 역시 어쩔수 없이 도제식으로 밖에 전달되어 지지 않습니다.

인간이 하나님 앞에서 온전하게 설수 있는 요건은 건강함입니다. 육체적으로 건강하고 정신적으로 영적으로 건강해야 합니다. 그 정신적 영적으로 건강하기 위해서는 바른 이성과, 건강한 감성, 그리고 깊은 영성이 서로간 배격없이 그리고 갈등없이 고루 내안에서 나를 이루어야 하나님 앞에 건강하게 바로 설수 있습니다. 우리는 바른 이성을 기르기 위해 철학과 신학을 배웠고 익힙니다. 그리고 건강한 감성을 가지기 위해서 예술을 익히고 누립니다. 그리고 깊은 영성을 가지기 위해 우리는 늘 신과 동행하는 삶을 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이 셋중에 어느 하나라도 병이 들면, 인간은 스스로 바로 서서 자신을 만드신 하나님 앞에 떳떳히 설수 없습니다.

저의 나름대로 생각은 이 시대의 신학함은 단순히 무수한 신학자들의 이론을 섭렵함도 아니고, 인간의 상한 감정을 치유하는 일만을 하는 것도 아니고, 옛 부흥사들의 부흥회강연장에서의 그런 신비로운 체험만도 아닌 총체적인 것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입니다.

이시대의 영혼의 갈증을 겪으며 고통하고 있는 무수한 심령에게 신학이 해답을 주지 못한다면, 그것은 직무유기입니다. 신은 인간에게 모습을 보였고 그것을 먼저 본 인간들이 바로 신학하는 사람들이라 봅니다.

저는 조심스레 이 시대의 신학하는 사람들에게 영성의 중요성을 강조 하고 싶습니다. 이제 분별없는 이성이 가져다 주는 그 혼돈, 감성 결여의 그 메마름에 가져온 무참함을 우리는 겪고 보고 들어 알고 있고 노력하여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삶속의 진정한 의미로움, 내 존재의 진정한 느낌과 스스로의 긍정, 그리고 그러한 것을 통한 주께서 주신 내 시간속에서의 내 삶을 살아가는 나로서의 삶에 대한 조명과 또한 동시에 현재 살아감의 중요성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살도록 권면해야 할것입니다.

이성은 깊은 영성속에서 더욱더 빛나는 칼과 같습니다. 감성은 바른 이성속에서 자유롭고 풍성해집니다. 영성은 풍성한 감성을 먹고 더욱더 깊어집니다.

인간의 의식이 이제 이 영성을 탐구하여, 실천하는 가운데 또한번 크게 진보하리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