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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세훈 | (2012-12-05 08:25:05, Hit : 201, Vote : 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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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만의 사회체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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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을 할 때 전 이해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루만이 말하는 “자기 준거”니, “자동생산”이니 이런 말을 이해하기 위해 여러가지 생각을 해 보았으나, 내가 가지고 있는 전 이해가 작동을 하지 않는 것을 느낀다. 이것이 나의 이해력 부족을 탓할 수는 있겠지만, 그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그의 사상적 토대 자체가 매우 독창적이라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인 것 같다.
루만이 현대 학계에서 이야기 하듯이 학제간의 통합이나 생태적 관심을 단순하게 이야기 하는 것 같지는 않다. 아마 훨씬 독창적인 맥락에서 토대를 가지고 자신의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창조적인 사상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세밀하게 이것을 따라 가야 할 것 같은데, 본 논문에 이 작업을 하기란 쉽지 않다. 가다머와의 관계를 알기도 그 차이점도 알아내기도 상당히 역부족이다.
그의 사회 체계를 어느정도 이해하기 위해 나름의 시도를 해보면 이렇다. 지금 루만은 뭔가 사회체계 자체가 분화된 것이 문제라고 보고 있는 것 같다. 정치, 경제, 법, 과학, 예술, 종교 이 모든 것에 분화가 일어났고, 이것이 자기 나름대로 작동은 하고 있지만, 긍정적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은 전체적인 조화의 불일치가 일어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는 것 같다.
예를 들어서 민주 정치는 정치 나름대로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자본주의 경제도 나름의 역할을 사회내에서 감당하고 있다. 다른 예술이나 법체계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렇게 분화된 상태에서 작동하는 각각의 사회 체계들은 자기 나름의 역할을 하더라도 전체적으로는 정상적인 작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즉 합리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자동차를 봐도 각 부품이 정상적으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조립시에 호환이 맞지 않다거나 유기적인 조화가 좋지 않을 때 차는 고장 난 것 같은 모습을 보인다. 따라서 루만의 말을 늘 전체를 조망해야 한다는 말 정도로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의 세밀한 맥락이 과연 시스템 통합이나, 유기체적인 또는 동양적인 사고, 또는 생태적인 사고를 하자는 정도로 단순한 것 같지는 않다. 수업시간에 생소한 개념을 따라 잡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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