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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호

(2003-11-22 12:22:59, Hit : 4516, Vote : 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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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패날을 가는 것....

대패날을 잘 갈아야 마무리가 잘 된다.
일명 시아개라고도 하는 마무리가 얼마나 되었느냐를 보고 그가 재대로 배운 목수인지, 아닌 지를 판단할 수 있다.
건물의 질 또한 사용된 부재의 표면의 대패질의 수준에 따라 결정된다.
머리카락 한 올 만큼 내밀어진 대패날로 나무의 표면이 연한 습자지 처럼 베어져 나가야 한다.

대패날을 하나 제대로 가는데 초보자는 하루가... 숙련된 사람에게는 3분에서 4분이 걸린다.

대패날을 갈며....생각해 보았다.... 엇차... 생각하는 순간, 대패날이 엇갈린다. 엇갈린다는 말은 배가 불룩하게 갈리는 것을 말한다. 배가 불룩하게 갈리면 정밀한 대패질을 계속할 수가 없다. 그런데 엇갈지 않고 대패날이 파~안(평평)하게 갈리게 하려면 한 손으로 대패날을 야무지게 쥐고 다른 손으로 대패날 잡은 손이 흔들리거나 대패날의 숯돌에 닿은 각도가 흔들리지 않게 잘 보조해서 손목의 각도가 흔들리지 않게 지속적으로 갈아야 한다.

숙련자와 초보자의 차이가 여기에 있다. 숙련자는 관절의 각도를 조절하는 미세한 근육이 일정한 형태로 잘 고정되도록 훈련되어져서 그 각도의 변화가 거의 없다. 그러나 초보자는 아무리 힘을 줘도 손목 관절이 흔들리기 마련이다.

지속적인 반복동작.

창조에는 그것이 항상 필요한 모양이다.

유희탁	글에 감동받았습니다....	2003/11/24
전철	저도 대패날을 갈아본 적은 없고 대패질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사실 우리가 보는 모든 결은 나무의 본성이기도 하지만, 그 결을 잘 드러내는 대패날과 손끝의 정성 또한 중요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2003/11/28